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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골마을 부녀회원님들덕에 올겨울은 따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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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일 2018-03-12 09:32:15 글쓴이 백경숙 조회수 14



    '만두대첩'이라고 들어보셨나요?



    임진왜란때 유명한 3대 대첩이 있었죠?


    행주산성에서 왜구의 침입에 맞서 성을 지키고자 모두 합심하여 싸우는데, 화살이 떨어지자, 우리 조상들은 재를 뿌리고 돌을 던지며 저항했다고 합니다. 그때 부녀자들도 앞치마에 돌을 날라 함께 힘을 보태어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고, 진주대첩, 한산도대첩과 함께 임진왜란때의 3대 대첩으로 꼽히는데, 올겨울 우리 삼생마을 부녀회원들은 농한기에 일거리를 찾아 만두대첩(?)을 치루었습니다.



    겨울철에 우리 마을에서 회의를 할 때면 부녀회원들이 자기네 집에서 각자 김장김치를 한폭씩 내어다가 만두를 빚어 행사를 치루곤 했는데, 마을에 오신 손님들이 맛있다고 칭찬하시고, 또 해마다 빚다보니 다들 빚는 솜씨가 늘어 한나절만 빚어도 큰 상으로 몇개씩 나오곤 했지요.




     2018년 초, 부녀회 신년총회를 하며 연미숙 부녀회장님이 올해 소득사업으로 만두를 한 번 빚어 팔아보자고 의견을 내고,




    일이 없는 농한기라 시간되는 회원들이 모여 만두빚기를 하자고 다들 찬성하였습니다.





    전체 회원들이 모이기 전날, 부녀회 임원들은 미리 모여 김치를 썰고, 만두 반죽을 손으로 일일이 치대어 만들었습니다.




    평상시에 만두국을 끓일 때, 만두가 쉽게 터져서 모양이 흐트러지는게 다소 불만이었었는데, 이렇게 손으로 오래오래 치대어 부드럽게 만들고



    비닐봉지에 넣어 하룻밤 숙성시키면 만두를 빚었을 때 쫄깃하면서 쉽게 터지지 않는 맛난 반죽으로 탄생합니다.

    닭고기 김치만두, 돼지고기 김치만두, 김치 만두 세 종류를 만드는데 색깔로 구분을 하여 빨간색은 자주색 고구마가루를 넣었습니다.




    그리고 김치만두는 모양에 차별을 두어 물고기 모양으로 빚었지요. 



    다들 손이 얼마나 잽싼지 만두피를 미처 만들어내지 못할 정도였답니다.



    원래 제가 바느질,뜨개질, 만두빚기 등등 이딴건 질색인지라 저는 이렇게 도장 찍는 요직(?)을 배당받았습니다. 형님들이 결재도장 찍는다고 하시네요.


    결재가 떨어져야 만두를 빚는다고...ㅋ

    주전자 뚜껑으로 한 장 한 장 찍어냅니다.

    이 작업도 만만찮습니다.

    근데 제가 이 작업 할 때면 밀가루를 뒤집어써서 바지가 하얗게 되곤 해서 형님들이 저를 보고 만두 빚으로 다섯번만 나오면 만둣국 한 그릇 끓이겠다고 농담하시곤 했습니다.




    다 빚은 만두는 이렇게 냉동고에 넣어 영하 20도 이하로 급속 냉동시킵니다.

    냉동고에 들어간 지 30분이면 꽝 꽝 얼어버립니다.




    그 다음 날 아침, 이렇게 꺼내어서 부녀회장님이랑 저랑 부녀회총무랑 몇 몇 임원 형님들이 모여 봉지에 40개씩 담습니다.



    그리고 지인분들 통해 판매를 했지요.

    처음엔 지역의 식당에서 구매해 주시고, 부녀회원들 형제 자매, 그리고 친척분들을 통해서 판매를 하다가 맛나다고 소문이 나면서 지인의 지인을 통해 판매를 넓혔지요.

    특히 홍천군청의 조병호과장님과 북방면의 임두혁 이장님이 고려대학교 학우분들에게 소개를 해 주셔서 더 많이 팔 수 있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립니다.




    처음에 소박하게 시작했던 만두빚기가 횟수를 거듭하면서 아침 아홉시부터 밤 열두시까지 부녀회원 열다섯명이 모여 꼬박 빚어야 150봉지 나옵니다.

    절임배추 공장에 모여 빚는데, 일이 끝나지 않으면 집으로 가지도 못합니다.ㅎ

    만두 빚는 동안 서방님들은 알아서 식사를 해결해야 했지요.



    만두피가 남으면 이렇게 손으로 밀어 손칼국수를 끓여 식사를 대신했는데요,



    이렇게 직접 반죽해서 밀어먹는 칼국수는 정말 쫄깃하고 맛나더군요.


    저는 또 남는 반죽 얻어다가 이렇게 매작과를 만들어보기도 했지요.

    만두피의 변신은 무죄라 할까요?

    때론 만두속이 남아 만두피 반죽을 더하고, 또 때론 만두피 반죽이 남아 이렇게 칼국수도 만들고 매작과도 만들고, 덕분에 요리실력을 듬뿍 발휘할 수 있기도 했네요.



    돈이 되는 일을 한다기보다 겨울철, 일거리 찾기 힘든 완전 깡촌에서 이렇게 부녀회원들이 모여 얼굴도 보고 대화도 나누고, 부녀회 통장에 기금도 마련하고, 함께 할 수 있었다는 것에 더 큰 의미를 두었습니다. 

    그리고 시골마을 부녀회원들의 그 뜻을 이해하고 격려해 주신 많은 분들 덕에 더 힘이 나는 겨울한철이기도했고요.


    겨울철, 추수가 모두 끝나고 황량한 벌판을 바라보고 있으면 산골농촌마을은 쓸쓸하게까지 느껴지는데, 이렇게 부녀회원들이 무언가 일거리를 찾아 함께 함으로써 올 겨울은 외롭지 않고 따뜻한 겨울이 되었습니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곳을 얼마나 살기좋은 동네로 만드는가는 바로 사람들 노력에 달렸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실감하며, 삼생마을 부녀회원들, 특히 상군두리 부녀회원님들께 수고하셨고 고생하셨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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